전체 퀘스트의 텍스트 표시/숨기기 ...구름 위로 사뿐히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숲의 심장에 고였던 핏물이 모두 말랐더라. 오기에르가 말라비틀어진 땅에 씨를 뿌렸더니, 뿌리 세계를 못 잊었는지 벨라도나 풀이 서슬 퍼런 독을 품고 자라났다. "이놈! 우리가 다 함께 그곳을 떠난 지가 언제인데!" 라며 발타라가 무섭게 호통쳤지만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흥을 주체할 수 없었던 나크가 비를 마구 뿌려버리니 벨라도나 풀로 가득한 초원이 되었다. 그곳에서 자라던 늑대의 피부가, 페리의 꽁지깃과 부리가 썩어들어가자 발타라는 하는 수 없이 그들에게 두꺼운 깃털을 붙여주었다. 아직 겨울이 오지도 않았는데.
발타라 정령의 일화로 보이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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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니스가 들려준 발타라 정령의 이야기. 발타라는 혹시 바보였던 게 아닐까? 누구보다 강하고 고귀하게, 커다랗게 자라면 뭐 해. 땅만 바라보고 걷느라 멀리 바라보질 못하는걸. 저 멀리 드리간 너머 눈의 땅에서 코끼리 떼가 덮쳐오는 걸 왜 못 본 거야? 조금만 더 기다렸더라면... 코끼리들이 벨라도나를 아주 맛있게 뜯어먹었을 텐데. 그럼 늑대와 페리들이 이렇게 더워하지 않았어도 됐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