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퀘스트의 텍스트 표시/숨기기 정령의 슬픔을 마주하여 맑은 눈물이 흐른다면, 달없는 어두운 밤길을 아타니스의 등불이 인도하리. 캐더린 공주님께서 일지 첫 장에 이렇게 기록하실 때 내가 그 곁에 있었지. 그 이후 공주님께선 색바랜 늙은 페리의 깃을 들고 정령들과 숲의 소리를 기록하고 다니셨소. 아마... 노랗고 파랗고 발간 봄꽃이 초원에 바다처럼 들어찼던 것 같소. 그때 큰 소금쟁이의 샘, 높은 홍학의 둥지에 보금자리를 만들 거라고도 하셨었지. 그땐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면 카마실브의 빛을 되찾으시려던 노력이 아니었나 싶소. 내 기억은 여기까지요. 이제부터 당신은 공주님의 발자취를 뒤따를 생각이겠지? 이 일이 수다쟁이 오비 벨렌의 귀에 들어간 이상 카마실비아에서 당신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니... 부디 조심하시오. 폐하께서도 아히브에게 몇 차례 습격을 받으실 정도로 이 숲은 그리 안전하지 않소. 또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철저히 가려야 할 거요. 그러니 그 끝 모를 길을 걷는 내내 침묵하시오. 캐더린 공주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때 큰 소금쟁이의 샘, 높은 홍학의 둥지에 보금자리를 만들 거라고도 하셨었지.
큰 소금쟁이의 샘, 높은 홍학의 둥지. 캐더린 공주의 빛바랜 일지가 놓여 있다. 일지 사이에는 나반 초원에서 꺾은 듯한 이름 모를 들꽃이 살짝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바스러져 한 줌의 가루로 날아갔다. 동굴에서 발견한 석판과 같은 문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