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퀘스트의 텍스트 표시/숨기기 그때 그 작은 물렁살 말이냐...? 그녀는 가이핀라시아의 전사를 상대하기엔 너무 작고 여렸지. 그 물렁살이 측은하긴 했으나, 내가 개입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도전도, 그 끝에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더라도... 그저 그녀의 운명일 뿐. 소녀는 전사에게 정면으로 맞설 수 없으니 인내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의 매일 밤에 찾아와, 감정없는 전사들에게 하루에 한 편씩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기둥 뒤를 숨어다니며 소리쳐 이야기하고, 쫒던 전사가 지치자 거리를 두고 이야기했지. 그러다 새벽이 되면 조용히 사원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어느날 새벽엔 나오지 않길래 찾아가 봤더니, 두 전사의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됐는지 함께 잠들었더군. 한여름밤의 꿈에 황금들녘이 피어오를 때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렇게 그들을 무너뜨리고 오기에르의 노래를 가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렇게 그들을 무너뜨리고 오기에르의 노래를 가졌지.
킥킥. 캐더린은 정말 포기를 모르는 녀석이었구나. 마지막엔 나크가 없어서 정말 아쉬웠겠는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