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를 지병으로 잃었네.
두 아들은 전쟁에 참여했다가 전사했지.
그나마 의지하던 딸아이도 칼페온으로 가다,
정체모를 병에 걸려 난민촌으로 쫓겨났다네.
나는 신을 원망했네. 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하루가 며칠 같고, 살아도 산 게 아니었네.
그런데 자네를 만나서 기분이 달라졌네.
난 혼자인데, 혼자가 아닌 그런 기분을 느꼈지.
어색했지만 나쁘지 않았어. 정말 고맙네.
마지막으로 날 한 번만 더 도와주겠나?
기운 차리고 다시 새롭게 살고 싶네.
도와주면 내가 좋은 걸 선물로 주지.

난 못난 남편, 못난 아비였지.
이제 그걸 딛고 일어서야겠네.

이 씨앗을 자네에게 주겠네.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것뿐이군.
그렇지만 씨앗의 의미를 늘 기억하게.
내일을 위한 씨앗, 바로 이 글귀 말일세.
여행을 한다고 했던가? 부디 몸조심하게.
언제 날 찾아오면 향 좋은 술을 대접하지.

완료 대상 : 제이콥
- 자작나무 수액을 제이콥에게 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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